윤봉길 의사 日 순국지에 추모 안내관… 오는 4월 문연다

독립운동가 매헌(梅軒) 윤봉길 의사의 순국지인 일본 이시카와(石川)현 가나자와(金沢)시에 윤봉길 의사 추모 안내관이 세워진다. 가칭 ‘윤봉길 의사 순국 추모관’으로 이름 붙여진 이곳은 윤봉길 의사의 의거일에 맞춰 오는 4월 29일 문을 연다.

30일 근대사 다큐멘터리 제작 프로듀서(PD)인 김광만 전 KBS 객원연구원에 따르면 일본 시민단체와 재일동포 등이 힘을 합쳐 가나자와역 부근의 3층짜리 건물을 매입해 추모 안내관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전체 면적은 약 291㎡ 규모다.

오는 4월29일 일본 이시카와현 가나자와시에 윤봉길 의사 순국지와 암장지 등을 안내하는 추모 안내관이 문을 연다. 사진은 추모안내관이 들어서게 될 건물. 사진 김광만 전 KBS 객원연구원 제공

오는 4월29일 일본 이시카와현 가나자와시에 윤봉길 의사 순국지와 암장지 등을 안내하는 추모 안내관이 문을 연다. 사진은 추모안내관이 들어서게 될 건물. 사진 김광만 전 KBS 객원연구원 제공

김 연구원은 “한·일 젊은이들에게 평화를 알리기 위해 윤봉길 의사가 의거 후 순국까지 마지막 15시간을 보낸 곳이자, 14년간 암장됐던 가나자와시에 추모시설을 만들어 마지막 행적을 안내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윤봉길 의사는 1932년 상하이 훙커우 공원에서 폭탄 의거를 일으킨 뒤 현장에서 일본 헌병들에게 체포됐다. 이후 5월 25일 육군 군법회에서 사형을 선고받은 뒤 6개월 만에 일본 오사카 위수 형무소에 수감됐다. 이후 사형 집행을 위해 같은 해 12월 18일 가나자와 제9사단 육군 구금소로 끌려온 뒤, 이튿날 순국했다. 

윤봉길 의사가 구금됐던 장소는 가나자와성 일대로, 구금됐던 곳은 철거되고 현재는 관광안내소와 화장실이 들어서 있다. 순국지는 현재 일본 자위대 사격장으로 활용되고 있어, 일반인 접근이 어렵지만 이곳으로부터 1㎞ 떨어진 윤봉길 의사 암장지는 방문이 가능하다. 김 연구원은 “일제가 윤봉길 의사를 처형 후 시신을 화장했다고 거짓으로 발표했는데, 공동묘지의 구석진 길, 쓰레기장 옆에 암매장했다”고 설명했다. 1946년 3월 유해가 처음 발굴되고, 한국으로 유해가 송환될 때까지 윤봉길 의사의 유해는 14년간 공동묘지를 찾아오는 사람들이 밟고 다니는 길에 매장돼 있었다. 


오는 4월 29일 일본 이시카와현 가나자와시에 윤봉길 의사 순국지와 암장지 등을 안내하는 추모 안내관이 문을 연다. 사진은 윤봉길 의사의 유해가 매장됐던 암장지. 사진 김광만 전 KBS 객원연구원 제공

오는 4월 29일 일본 이시카와현 가나자와시에 윤봉길 의사 순국지와 암장지 등을 안내하는 추모 안내관이 문을 연다. 사진은 윤봉길 의사의 유해가 매장됐던 암장지. 사진 김광만 전 KBS 객원연구원 제공

 
윤봉길 의사의 마지막 행적 안내는 순국기념비가 세워져 있는 곳을 거쳐, 유해가 임시로 봉안됐던 곳에서 끝난다. 같은 시기 가나자와시에 들어섰던 일제의 흔적도 같이 소개된다. 제9사단 주둔지는 물론, 헌병대 사령부와 무기고, 대동아성전대탑 등을 소개해 전쟁의 참상을 알리겠다는 취지다. 안내 사업은 현재 설립이 진행 중인 사단법인 윤봉길 의사 추모사업회가 맡게 된다. 김 연구원은 “지난해 노토반도 대지진과 우익단체들의 반대로 건물 매입이 수차례 지연됐는데, 올해 광복 80주년을 맞아 윤봉길 의사의 숭고한 뜻을 알리고 한·일 젊은이들을 위한 평화의 장으로 쓰여지길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