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보건복지부가 공개한 응급 의료 현황에 따르면 25~29일 연휴에 413개 응급실을 방문한 환자는 하루 평균 2만 6240명이다. 설날에 3만 2682명이 몰려 가장 환자가 많았다. 하루 평균 환자는 지난해 설 연휴(2월 9~12일) 환자 3만 6996명보다 29% 줄었다.
특히 경증 환자가 많이 줄었다. 경증은 응급 정도에 따라 5단계(KTAS)로 나눴을 때 4,5단계에 해당한다. 올해 설 연휴 하루 평균 경증 환자는 1만 4039명으로 지난해(2만 3647명)보다 40.6% 줄었다. 절반 가까이 줄었다. 설날만 따지면 30% 줄었다.
반면 연휴 기간 하루 평균 중증(KTAS 1,2단계) 환자는 지난해 1414명에서 올해 1453명으로 소폭 늘었다.
올해 설 연휴에는 명주병원을 제외한 응급실이 다 문을 열었다. 전문의 부족 등을 이유로 운영 시간을 제한했던 일부 대형병원 응급실도 정상적으로 운영했다. 심장·뇌 질환 등의 27개 중증 응급질환을 진료할 수 있는 의료기관이 25일 92개, 27일 96개였고, 28~29일에는 87개였다. 하루 평균 90개였다. 지난해 설 연휴(89개), 추석(87개)보다 늘었다.
또 응급실이 아닌 동네의원 1만 2870개가 문을 열었는데, 이는 지난해 설 연휴(7160개)보다 크게 늘어난 것이다. 소규모 병원 중 문을 연 데가 781개에서 1033개로 늘었다.
설날만 따지면 문 연 의료기관이 2417개이다. 지난해 1622개보다 795개(33%) 늘었다.
이렇게 문을 연 의료기관이 늘면서 경증 환자가 응급실 대신 찾아간 것으로 보인다. 경증 환자가 줄면서 큰 병원의 응급실 부담이 줄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9월 감기·두통·장염·설사·척추 통증·폐렴 등의 경증 환자가 응급실에 가면 진료비의 90%를 본인이 내도록 문턱이 높아진 것도 경증 환자 방문을 줄이는 데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설 연휴에 문을 연 약국도 대폭 증가했다. 하루 평균 9280개가 문을 열었는데, 지난해 설 연휴(4473개)의 2배가 넘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