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부진 테슬라, 車 매출 6% 감소…저가 전기차 경쟁 본격 참전

지난해 테슬라의 자동차 부문 매출이 전년 대비 6% 줄어든 것으로 타나났다. 글로벌 전기차 판매 둔화가 원인으로 꼽힌다. 테슬라는 올해 저가형 전기차 모델과 로보택시 서비스를 출시해 실적을 개선하겠단 계획이다. 연합뉴스

지난해 테슬라의 자동차 부문 매출이 전년 대비 6% 줄어든 것으로 타나났다. 글로벌 전기차 판매 둔화가 원인으로 꼽힌다. 테슬라는 올해 저가형 전기차 모델과 로보택시 서비스를 출시해 실적을 개선하겠단 계획이다. 연합뉴스

글로벌 전기차 판매 둔화에 테슬라의 자동차 부문 매출이 줄었다. 테슬라는 올해 저가형 전기차 모델과 로보택시 서비스를 출시해 실적을 개선하겠단 계획을 내놨다.

지난 29일(현지시간) 테슬라는 지난해 매출 976억9000만 달러(약 141조160억원), 영업이익 70억7600만 달러(약 10조2140억원)를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체 매출은 전년(967억7300만 달러) 대비 1% 늘었지만, 자동차 매출은 전년(824억1900만 달러) 대비 6% 줄어든 770억7000만 달러(약 111조2500억원)를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88억9100만 달러) 대비 20% 줄었고, 영업이익률도 9.2%에서 7.2%로 3%포인트 줄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9일(현지시간)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6월 텍사스 오스틴에서 로보택시 서비스를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로이터=연합뉴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9일(현지시간)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6월 텍사스 오스틴에서 로보택시 서비스를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로이터=연합뉴스

글로벌 전기차 1위 테슬라의 실적 부진은 전기차 판매가 둔화한 탓이다. 지난해 테슬라는 전 세계에서 178만9225대의 전기차를 팔아 전년(180만8581대) 대비 1% 줄어든 판매량을 기록했다. 테슬라의 연간 판매량이 줄어든 건 사상 처음이다. 테슬라는 지난해 4분기 ‘모델Y’ 재고 차량을 최대 4000달러(약 580만원)까지 할인해 판매하기도 했다. 테슬라는 “가격(할인) 정책으로 주요 모델의 평균 판매 단가가 낮아져 매출이 줄었고, 인공지능(AI) 등 연구·개발(R&D) 지출 증가로 영업이익이 줄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중국 최대 전기차 기업 비야디(BYD)는 지난해 전년 대비 12% 증가한 176만대의 전기차를 팔아 테슬라를 바짝 쫓았다. 하이브리드 등을 포함한 친환경차 판매량은 427만대로 3년 연속 글로벌 1위를 기록했다.

테슬라는 올해 신차 모델과 로보택시 서비스로 실적을 개선하겠단 계획을 내놨다. 대표주자는 상반기 출시 예정인 소형 해치백 ‘모델Q’다. 테슬라의 첫 저가형 전기차 모델Q의 가격은 3만 달러(약 4330만원)대로 예상된다. ‘모델3’의 최저가 4만4130달러(약 6370만원)보다 저렴한 수준이다. 6월엔 테슬라 본사가 자리한 텍사스 오스틴에서 로보택시 서비스를 시작한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6월 오스틴에서 운전자 감독이 없는 완전자율주행(FSD) 서비스를 유료로 출시할 것”이라며 “올해 말까지 미국 몇몇 다른 도시들에서, 아마도 내년엔 미국 전역에서 완전히 서비스를 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구글의 자회사 웨이모는 지난해 6월 샌프란시스코에서 로보택시 상업 운행을 시작했고, 아마존 자회사 죽스도 유료 서비스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테슬라는 로보택시 전용 신차 '사이버캡'을 2026년 양산에 나설 계획이다. 사진은 지난해 10월 LA 오토쇼에 전시된 테슬라의 사이버캡 로보택시 모습. AFP=연합뉴스

테슬라는 로보택시 전용 신차 '사이버캡'을 2026년 양산에 나설 계획이다. 사진은 지난해 10월 LA 오토쇼에 전시된 테슬라의 사이버캡 로보택시 모습. AFP=연합뉴스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도 저가형 전기차 모델을 속속 출시하며 전기차 가격 경쟁이 불붙고 있다. 제너럴모터스(GM)는 올해 3만 달러 이하의 소형 전기차 ‘볼트EV’를 출시할 예정이다. 혼다는 2030년까지 순차 출시할 전기차 라인업 ‘제로’ 시리즈에서 3만 달러 미만의 소형 모델을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차그룹도 지난해 공개한 소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EV3’에 이어 올해 준중형 세단 ‘EV4’, 준중형 SUV ‘EV5’를 출시해 저가형 모델 라인업을 늘릴 계획이다. 이호근 대덕대 미래자동차학과 교수는 “이미 전기차를 구매한 ‘얼리어답터’들은 내연기관차보다 더 비싸더라도 흔쾌히 전기차를 사는 사람들이었지만, 앞으로의 전기차 고객은 그렇지 않다”라며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은 대중적인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저가형 전기차를 출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