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16일 서울 서초구 aT센터에서 열린 '2025 공공기관 채용정보박람회'를 찾은 취업 준비생들이 채용정보를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취업자가 다시 증가세로 전환했지만, 제조업·건설업 중심으로 고용 부진이 이어졌고 청년 고용 상황은 더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업 취업자는 건설 경기 불황 여파로 2013년 집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줄었고, 제조업 일자리도 반년 넘게 계속 줄었다.
특히 15∼29세 취업자가 큰 폭으로 줄면서 고용률 하락 폭도 커지는 등 청년 고용 상황의 어려움이 더 심해졌다.
통계청이 14일 발표한 '1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15세 이상 취업자는 2787만8000명으로 1년 전보다 13만5000명 늘었다.
지난해 12월 일자리 사업 일시 종료 등 영향으로 5만2000명 줄어들었지만 한 달 만에 다시 증가했다.
공미숙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보건복지·공공행정 취업자가 감소했는데, 1월 들어 직접·노인 일자리 사업이 재개되면서 회복했다"라고 말했다.
산업별로 보면 보건업·사회복지서비스업이 11만9000명 늘어 가장 많이 증가했다.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9만8000명), 정보통신업(8만1000명) 등도 취업자가 늘었다.
반면 건설업 취업자는 16만9000명 줄었다. 이는 2013년 산업분류 개편 이후 가장 큰 폭의 감소다.
특히 건설업 취업자는 작년부터 계속된 건설 경기 불황 영향으로 9개월째 줄고 있으며, 감소 폭도 차츰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 취업자도 5만6000명 줄었다. 반도체 수출 실적은 좋았지만, 취업자 수는 지난해 7월 이후 7개월째 감소세다.
도소매업 취업자도 9만1000명 줄며 11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다만 설 연휴 등 영향으로 감소 폭은 전달(9만6000명)보다 다소 축소됐다.
연령별로 보면 60세 이상·30대가 각각 34만명, 9만8000명 증가했고 나머지 연령대에서는 모두 감소했다.
15∼29세 청년층 취업자는 21만8000명이나 줄었다. 이는 2021년 1월(-31만4000명) 이후 가장 큰 폭의 감소다.
기업들이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자, 신입 직원보다 경력직 채용 비중을 크게 늘린 여파라는 분석이다.
50대 취업자는 1만4000명 줄어, 역시 2021년 2월(-13만9000명) 이후 약 4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지위별로는 상용직이 22만4000명, 임시직이 7만2000명 증가했다. 일용직은 11만6000명 감소했다.
자영업 취업자는 모두 감소했다.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는 2만1000명,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는 7000명, 무급가족종사자는 1만8000명 각각 줄었다.
15세 이상 고용률은 61.0%로 1년 전과 같았다.
다만 청년층 취업자가 큰 폭으로 줄면서, 청년층 고용률이 44.8%로 1.5%포인트(p) 하락했다. 2021년 1월(-2.9%p) 이후 최대 낙폭이다.
실업자는 60세 이상을 중심으로 늘면서 1년 전보다 1만1000명 늘어난 108만3000명을 기록했다. 실업률은 3.7%로 1년 전과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