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달변 아닌데 신기했다" 스피치 전문가도 놀란 연설

추천! 더중플 - 말하기 달인이 되는 법
우리는 매 순간 말하면서도 ‘말하기’를 어려워합니다. 또박또박, 논리적으로, 멋지게 말해야 할 것 같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간단한 건배사여도 말이죠. 오늘 ‘추천! 더중플’에서는 연설부터 발표, 협상, 일상 속 대화하기까지 천 냥 빚도 갚는 말하기 방법을 소개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더중앙플러스 구독 후 보실 수 있습니다.
‘말하기 전문가’ 미국 로체스터대 이영선(44) 교수에게 한 기업 임원이 고민을 털어놨습니다. 임원으로 막 승진한 터라 대외적으로 말할 일이 늘었는데, 도무지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고민이었죠. 당장은 연말 회식 건배사가 걱정이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이 교수가 묻습니다.

“회식에서 건배사를 하는 진짜 목적은 뭘까요?”
“직원들을 격려하는 거겠죠. 묵묵히 일한 직원의 노고를 알아주는 거고요.”
“바로 그거예요! 지금 그 마음을 그대로 표현하면 돼요.”

미국 로체스터대 경영대에서 스피치를 강연하고 있는 이영선 교수. 2년 연속 강의 평가 1위를 차지하는 등 학생들 사이에서 높은 신뢰와 지지를 받고 있다. 김종호 기자

미국 로체스터대 경영대에서 스피치를 강연하고 있는 이영선 교수. 2년 연속 강의 평가 1위를 차지하는 등 학생들 사이에서 높은 신뢰와 지지를 받고 있다. 김종호 기자

 
한국인으로 미국에서 영어로 스피치를 가르치고 있는 이 교수는 사실 늦깎이 유학생입니다. 한국에서 회사 생활을 하다 서른이 넘어서야 유학길에 올랐죠. 그때까지만 해도 이 교수는 말을 잘하는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박사 과정 중 우연히 대중 연설법을 가르치는 과목의 조교로 들어가 수많은 예시를 분석하며 말하는 방법을 터득하게 됐죠. 그리고 박사 과정이 끝난 후 미국 대학에서 스피치를 가르치는 교수가 됐습니다. 최근엔 지금까지 배운 노하우를 모아 『운명을 바꾸는 말하기 수업』(웅진지식하우스)을 펴내기도 했습니다.

이 교수는 “누구나 말을 잘할 수 있다”고 강조합니다. 달변가가 아니더라도, 외향적이지 않더라도 목적만 제대로 알면 ‘무조건 통하는’ 말하기를 할 수 있다는 거죠. 이 교수는 “몇 가지 방법만 알면 세상과 소통하는 ‘인생 치트키’로 쓸 수 있다”고 하는데요. 과연 좋은 말하기는 무엇일까요. 이 교수에게 ‘한 끗’ 차이를 줄 수 있는 말하기 비법을 들어봤습니다. 

이런 내용을 담았어요
1. 한강 작가의 연설, 무엇이 달랐나
2. 완벽한 말하기가 필요 없는 이유
3. 리더는 이렇게 말한다
4. 시선 끄는 스피치, 여기서 결정된다
5. 지인들과 대화에서 꼭 지켜야할 건

1. 한강 작가의 연설, 무엇이 달랐나

말하기, 왜 중요한가요?  
원하는 걸 얻기 위한 가장 필수적인 도구이기 때문이에요. 미국의 협상 전문가인 허브 코헨은 “모든 일의 80%가 협상”이라고 말했어요. 직장을 구하고, 고객을 설득하고, 물건을 팔고, 사람들과 따뜻한 관계 맺는 일 모두 말하기로부터 시작하죠. “나는 말을 잘 못 해” 생각하며 밖으로 꺼내지 않으면 아무도 내 생각을 알아주지 않아요. 방법을 몰라서 말하는 걸 주저할 뿐이지, 배우고 연습하면 누구나 내 생각을 잘 말할 수 있어요.


“잘 말한다” 는건 도대체 뭘까요?     
‘내 의도를 그대로 전하는 게’ 좋은 말하기라고 생각해요. 대부분 “말 잘한다”고 하면, 완벽해야 한다는 뜻으로 생각하더라고요. 더듬지 않고 또박또박 발음하고 제스처도 크게 하고 심지어 외모도 훈훈해야 하고요. 그건 수려한 말하기이지, 잘하는 말하기는 아니에요. 진짜 잘 말하려면, 듣는 사람에게 ‘저 사람의 말에 메시지가 있네’ 하고 느끼게 해야 해요. 

한강 작가가 지난해 12월 7일 스웨덴 한림원에서 열린, 노벨상 강연에서 자신의 문학세계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한강 작가가 지난해 12월 7일 스웨덴 한림원에서 열린, 노벨상 강연에서 자신의 문학세계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예를 들면요?  
작년 12월, 한강 작가의 노벨 문학상 수상이 화제였는데요. 작품만큼이나 주목받았던 게 그의 말하기 스타일이었어요. 스피치 전문가로서 보면 한강 작가는 말을 잘하는 건 아니거든요. 목소리도 작고, 천천히 말하고, 청중을 보지도 않고요. 

(계속) 
한강 작가는 달변가는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피치 전문가인 이영선 교수는 “한강 작가는 매우 연설을 잘 하는 사람”이라고 강조하는데요.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자세한 내용은 아래 링크에서 확인하세요.
☞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06345

추천! 더중플 - '더,마음' 시리즈
▶“제 발 저리는 세상 만들자”…‘비겁한’ 최재천의 양심선언
‘양심’. 동물행동학과 진화생태학을 연구하며 ‘통섭’ ‘숙론’ 등 사회에 꼭 필요한 화두를 던져온 최재천 이대 에코과학부 교수가 2025년에 던진 키워드입니다. 누군가는 “개미 박사가 개미나 관찰할 것이지 무슨 양심이냐, 알지도 못하는 분야에 나대지 마라”고 훈수를 두기도 했다는데요. 최 교수의 양심선언을 들어보시죠.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12122

▶“결혼 안하니?” 질문 틀렸다, 자식과 안 싸우는 부모의 기술
“만나는 사람은 있니?” “슬슬 결혼해야지” “애 가질 때 되지 않았니?” 단란한 분위기를 한번에 망칠 수 있는 잔소리 목록입니다. 미혼율은 올라가고 출산율은 떨어지는 시대, 자식의 연애·결혼·출산을 궁금해하는 부모의 마음도 이해는 됩니다. 어떻게 하면 부모·자식 간에 상처 주지 않고, 자연스럽게 서로의 생각을 나눌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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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과, 큰맘 먹고 갔다 실망…“환자 아닌 의사 잘못입니다”
정신과의 문턱이 낮아졌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병원 가기를 머뭇거리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허찬희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는 “정신질환 중증도가 높은 사람만 정신과에 오는 게 아니다”고 합니다. 나와 잘 맞는 의사는 어떻게 찾는지, 첫 면담은 어떻게 하면 좋은지, 보호자는 무엇을 도울 수 있는지 정신과가 처음인 당신을 위한 안내서를 만나보세요.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92017

▶“아버님 편히 가시게 박수!” 이 가족의 특별한 ‘임종 MC’
부모의 임종 순간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려주는 사람은 없습니다. 죽음에 관한 이야기는 금기시돼 대화의 주제도 되기 어려워요. 그러다 보니 대부분 경황 없이 부모의 죽음을 맞이하게 됩니다. 어떻게 하면 부모님을 잘 보내드릴 수 있을까요. 죽음에 관한 르포르타주『그렇게 죽지 않는다』(어떤책)를 쓴 홍영아 작가에게 해답을 들어봅니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85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