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구 싱크홀’ 사태…오세훈 시장, 일정 취소하고 대응책 마련 분주

4일 싱크홀(땅 꺼짐) 사고가 발생한 서울 강동구 대명초등학교 인근 사거리에서 소방대원이 내부 구조 작업에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4일 싱크홀(땅 꺼짐) 사고가 발생한 서울 강동구 대명초등학교 인근 사거리에서 소방대원이 내부 구조 작업에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24일 서울 강동구 명일동 대명초등학교 사거리 왕복 6차선 도로에서 발생한 싱크홀(땅 꺼짐) 사고와 관련 서울시가 대책 마련에 나섰다. 사고 당일 오후 9시 20분 현장을 찾은 오세훈 서울시장은 25일에도 오전·오후 일정을 모두 취소하고 사고 현황을 살피고 있다.
서울시는 25일 오전 오세훈 시장 주재로 '강동구 명일동 싱크홀 사고 수습 대책회의'를 열고 실종자 구조 상황과 사후 대책 등을 논의했다. 현재 오토바이 탑승자 1명이 떨어진 것으로 확인돼 구조를 진행 중이며 함몰 직전 도로를 통과한 차량 운전자 1명은 경상으로, 병원에 이송됐다.

  

 
문제는 현재까지 싱크홀에 빠진 오토바이 운전자를 찾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땅이 꺼진 부분은 지하에서 지하철 9호선 연장 공사가 이뤄지고 있던 구간이다. 구간 길이는 총 160m로 파악됐다. 싱크홀 크기는 사방 폭이 약 20m*18m에 이른다. 깊이는 20m 이상으로 추정된다. 소방 측은 “싱크홀에 가까울수록 토사가 쌓여있는데, 추측되는 토사량만 6480톤 정도”라고 밝혔다. 추가 붕괴 우려 등이 있어 접근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라고 한다. 시는 현재 구조요원 17명 인명구조견 1두를 투입해 실종자를 찾고 있다.

서울시는 일단 오토바이 운전자를 구조한 다음에 본격적인 사고원인 규명 작업에 착수한다는 입장이다. 이날 서울시 관계자는 “사고 원인은 소방에서 인명 구조작업이 끝나봐야 조사할 수 있다”고 전했다. 시는 그에 필요한 조사단 구성 작업에도 착수했다. 다만 관련 조사단이 꾸려진 뒤에도 명확한 사고 원인 규명에는 상당 시간이 걸릴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서울 강동구 명일동에서 발생한 땅꺼짐 현장을 찾은 오세훈 서울시장이 사고 현황 및 구조 계획을 브리핑 받고 있다. 사진 서울시

서울 강동구 명일동에서 발생한 땅꺼짐 현장을 찾은 오세훈 서울시장이 사고 현황 및 구조 계획을 브리핑 받고 있다. 사진 서울시

 
한편 서울시는 싱크홀의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된 지하철 9호선 연장 공사를 일단 중단하기로 했다. 현재 사고 현장 부근인 대명초 입구 교차로와 생태공원삼거리 등 동남로 일대는 교통 통제 중이다. 버스도 우회 운행 중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현재 오토바이 운전자를 빠르게 구조해 내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무엇보다 사고 원인을 조속히 찾아내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고, 시민 여러분이 도로를 안심하고 이용하실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