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끄는 중인데…'언양성당' 있는 울주 화장산서 또 산불[영상]

울산 울주군 대운산 산불이 나흘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또 다른 산불이 발생해 산림당국이 긴급 대응에 나섰다. 25일 오전 11시 54분쯤 울산시 울주군 언양읍 송대리 화장산 일원에서 산불이 발생했다. 산림당국은 산불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화장산 일대 마을과 아파트, 아동 양육 시설 등에 주민 대피령을 내렸다. 화장산은 산불 진화 중인 대운산과 20㎞ 정도 떨어져 있다. 

울주군은 자체 버스를 동원해 화장산 주변 아동양육시설 아이들과 인근 아파트 주민 등 위험 지역 주민들을 울주군 체육회관으로 대피시켰다. 현재 울주군은 정확한 민가 규모와 대피 인원 등을 파악 중이다. 

산불 진화를 위해 소방당국은 헬기 3대와 300여 명의 인력을 투입해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강한 바람으로 인해 불길이 쉽게 잡히지 않고 있다. 특히 화장산 주변에는 경남지역 천주교 성지인 언양성당이 위치해 있어 피해 확산이 우려된다. 이 지역은 2013년에도 대형 산불이 발생해 280㏊ 규모의 임야가 소실된 바 있어, 또다시 큰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당국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25일 오전 11시 54분께 울산시 울주군 언양읍 송대리 화장산에서 불이 났다. 소방당국은 대응 1단계를 발령했다.뉴스1

25일 오전 11시 54분께 울산시 울주군 언양읍 송대리 화장산에서 불이 났다. 소방당국은 대응 1단계를 발령했다.뉴스1

이와 별도로 지난 22일부터 시작된 대운산 산불은 강한 바람 탓에 주불을 완전히 잡지 못한 상황이다. 이날 오전 9시 기준 진화율이 96%에 도달했지만, 정오 기준으로는 오히려 92%로 떨어졌다. 또 불길이 확산하면서 화선도 기존 500m에서 1㎞로 증가했다. 

울산시 관계자는 "현재 강풍주의보가 내려진 상태이며, 최대 초속 9m의 강풍이 불면서 신라시대 고찰인 내원암 500m 앞까지 불길이 다시 번지고 있다"고 전했다. 내원암에는 울산시 보호수로 지정된 수령 400년이 넘는 팽나무가 있어, 추가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당국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대운산 인근 6개 마을에서는 총 197가구, 206명의 주민이 행정복지센터와 경로당으로 대피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