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순이익 30% 성과급으로…현대차 노조 임단협 요구안보니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에서 오전조 근무자들이 퇴근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에서 오전조 근무자들이 퇴근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이 정년연장, 회사 순이익 30% 성과급 지급 등을 담은 2025년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 요구안을 확정했다. 노조의 이번 요구안은 임금 인상뿐 아니라 근로조건 개선과 고용안정 강화를 중심으로 만들어져 회사 측과의 협상 과정에서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노조는 29일 울산 북구 현대차 문화회관에서 열린 임시대의원대회에서 올해 임단협 요구안을 심의해 확정했다고 밝혔다. 요구안에는 월 14만1300원(호봉승급분 제외) 인상, 회사 순이익의 30% 성과급으로 지급, 상여금 900%(현재 750%) 등의 내용이 담겼다. 또 각종 수당 인상과 신설, 신규 인력 충원, 해고자 복직, 퇴직자지원센터 설립 등도 포함됐다.

이번 임단협의 핵심 쟁점 중 하나는 통상임금 범위 확대다. 노조는 각종 수당 등을 통상임금에 포함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통상임금은 '소정 근로의 대가로 지급되는 금품'을 의미한다. 이를 기준으로 연장근로수당, 퇴직금 등이 산정된다. 

또 다른 주요 요구는 정년 연장이다. 현재 현대차의 정년은 만 60세다. 이후 2년간 '숙련재고용' 제도를 통해 촉탁계약직으로 근무가 가능하다. 노조는 국민연금 수급 개시 시점에 맞춰 정년을 연장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밖에 주 4.5일제 근무 도입도 요구안에 포함됐다. 노조는 임금 삭감 없이 금요일 근무시간을 4시간 단축 시행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노조는 이번 요구안을 회사 측에 전달하고, 다음 달부터 본격적인 교섭에 들어간다.


앞서 노조는 조합원 2만7534명을 대상으로 임단협 관련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응답자 중 60.5%(1만6660명)는 올해 성과급으로 3500만~4000만원이 적절하다고 답했으며, 23.8%(6570명)는 3000만~3500만원, 14.1%(3900명)는 2500만~3000만원 수준을 희망했다. '요구안 우선순위(복수응답)' 조사에서는 기본급 인상(9만908명), 정년 연장(7만1623명), 통상임금 확대(6만5282명), 성과급 확대(6만2730명), 상여금 인상(4만8085명) 순으로 나타났다.

현대차 노조는 2019년부터 최근 6년 연속 무분규 교섭을 이어왔다. 노사 간 원만한 협상 타결 여부는 현대차의 생산 안정성과 국내 완성차 산업 흐름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