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경찰 등에 따르면 경북 김천경찰서는 강도살인 등 혐의로 30대 남성 A씨를 지난달 28일 구속 송치했다.
A씨는 지난달 12일 경북 김천시 한 오피스텔에서 흉기를 휘둘러 30대 남성 B씨를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범행 일주일 만인 지난달 19일 김천 한 상가건물 주차장에서 경찰에 붙잡혔다. 그는 김천 지역 모텔 3곳에서 숨어 지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생활고를 겪다 오피스텔 인근을 배회하며 범행 대상을 물색했으며, B씨 집 앞에 앉아 있다가 B씨가 '나가라'고 하자 B씨를 살해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A씨와 B씨는 일면식도 없는 사이였다.
A씨는 B씨 신분증과 현금 카드를 사용해 범행 도중 다친 상처를 병원에서 치료하거나, 편의점·택시·숙박업소에서도 수백만 원을 쓴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다 B씨의 현금 카드 잔액이 바닥나자 B씨 지문을 이용해 휴대전화로 6000만원을 대출받았다. 그 금액을 사용하지는 않았다고 한다.
그는 B씨 부모 등이 "B씨와 연락이 안 된다"며 경찰에 신고하고 연락을 시도하자, B씨 휴대전화로 "집에 없다" "통영으로 간다"는 거짓 문자 메시지를 보내며 B씨인 척하기도 했다.
A씨는 검거 직전 자기 부모에게 "사람을 죽여서 자살하겠다"고 소동을 일으켰으나 부모 신고로 경찰이 출동하자 혐의를 부인했다. 그러던 A씨는 경찰이 범행 증거를 확보한 뒤엔 범행을 인정했다. A씨에겐 유사 전과 이력은 없다고 한다.
B씨 시신은 랩으로 감싸진 채 주거지에 그대로 있었고, 별다른 훼손 흔적은 없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에 대해 사이코패스 검사를 진행했다. 검사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