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오후 윤 대통령은 용산 대통령실에서 긴급 담화를 통해 "망국의 나락으로 떨어지는 자유 대한민국을 재건하고 지켜낼 것"이라면서 비상계엄을 선포했다.
이후 4일 오전 12시 27분경 일부 계엄군이 국회 본관 정문 진입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야당 의원들 및 국회 보좌진들과 대치하며 몸싸움이 발생했다.
당시 계엄군이 국회 본청 진입을 시도하는 현장 영상을 보면 이들은 검은색의 방탄모와 마스크, 방탄조끼 등을 착용하고 있다. 특수전 사양으로 현대화한 K1 기관단총 등으로 무장했으며, 일부는 야간투시경도 소지했다.
국회 본회의장 안팎에선 국회 직원, 당직자 등이 사무실 집기류 등을 이용해 출입문을 막았다. 그럼에도 일부 무장 병력은 창문을 깨고 국회 본관에 들어가는 데 성공했고, 이에 국회 직원들이 소화기를 뿌리는 소동이 일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안귀령 민주당 대변인과 무장 계엄군 사이에 물리적 충돌이 발생했다. 안 대변인은 자신에게 총을 겨누고 있는 계엄군의 총구를 손으로 잡고 "부끄럽지도 않냐"고 호통을 쳤다. 그럼에도 계엄군은 안 대변인에게 총구를 겨누고 거두지 않는 듯한 모습이었다.
이후 계엄군은 4일 오전 1시경 국회에 모인 여야 국회의원 190명이 만장일치로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을 가결한 뒤 원소속 부대로 복귀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4시 27분경 비상계엄령을 해제했다. 윤 대통령은 "어젯밤 11시를 기해 국가의 본질적 기능을 마비시키고 자유민주주의 헌정 질서를 붕괴시키려는 반국가세력에 맞서 결연한 구국의 의지로 비상계엄 선포했다"며 "그러나 국회의 계엄 해제 요구가 있어 계엄 사무에 투입된 군을 철수시켰다"고 말했다.
헌법 제77조 5항에 따르면 국회가 재적의원 과반수의 찬성으로 계엄의 해제를 요구한 때에는 대통령은 이를 해제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