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부부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인 정치 브로커 명태균(54)씨가 5일 자신의 법률대리인을 통해 언론에 밝힌 글이다. 제목은 ‘윤석열 대통령께 올리는 글’이다. 창원교도소에 수감 중인 명씨가 이번 ‘비상계엄 사태’ 소식을 접한 뒤 전달한 옥중 메시지다. 명씨 변호인단은 이날 오전 검찰 조사 전, 명씨와 접견하면서 그가 불러준 내용을 글로 받아 적었다.
명씨를 변호를 맡은 여태형 변호사는 “질 좋은 시멘트는 윤 대통령 지지자와 아첨꾼, 모난 자갈과 거친 모래는 각각 야당 정치인과 윤 정부를 비판하는 언론을 의미한다”고 전했다. 이어 “‘좋은 얘기를 하는 분, 듣기 싫은 소리를 하는 분도 있는데 그걸 균형 있게 잘 들어서 국정 운영을 잘했으면 좋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여 변호사는 ‘대역죄인’이란 표현에 대해 “(공천 개입 의혹 등으로) 정국이 혼란스러운 게 아무래도 자신으로부터 불거진 부분이 있어 명씨가 도의적으로 미안하다고 생각한 것 같다”고 했다.
윤 대통령을 향한 조언과 달리 다소 공격적인 내용이다. 여 변호사는 “지금 오 시장 대응을 보고 이런 내용을 전했다”고 했다. 오 시장은 지난 3일 검찰에 명씨와 그가 운영에 관여한 여론조사업체 미래한국연구소 전 직원 강혜경(47)씨 등을 사기죄, 업무방해죄로 고소했다.
명씨 등은 202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조작된 비공표 여론조사로 오 시장에게 도움을 줬고, 오 시장 후원자가 여론조사 비용으로 3300만원을 대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