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계엄할까봐"… 국회, 헬기 못앉게 버스 세우고 단전 대비도

국회 안 잔디밭에 계엄군의 헬기 착륙을 방지하기 위한 차량들이 주차돼 있다. 김성룡 기자

국회 안 잔디밭에 계엄군의 헬기 착륙을 방지하기 위한 차량들이 주차돼 있다. 김성룡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6일 '2차 계엄령' 가능성을 우려하자 국회가 군 헬기가 내려 앉을 공간이 없도록 경내에 대형버스를 세우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이 대표는 이날 "오늘 밤이 매우 위험하다"며 "제가 가진 감으로만 보면 (윤 대통령이) 오늘 밤, 혹은 새벽에 또 뭔가 일을 벌이지 않겠느냐는 걱정이 든다"고 말했다. 야권에선 위기에 몰린 윤 대통령이 다시 계엄을 할 수 있다는 소문이 무성한 상황이다.

이에 국회는 정문 안 잔디밭에 대형버스와 승합차 등을 배치했다. 지난 3일 밤 계엄군이 헬기를 타고 국회에 들어왔기 때문에 착륙할 공간 자체를 없애겠다는 의도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잔디밭을 시찰하면서 "다시는 계엄군이 헬기로 국회에 오는 장면을 국민들에게 보여주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헬기가 민의의 정당인 국회에 내려오는 것이 2024년 대한민국에서 정말 상상할 수 없는 일"이라고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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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가 끊기는 등 유사 상황에 대비해 별도의 비상전원도 준비해 뒀다. 국회 건물이 단전되면 45초 이내에 자동으로 발전기가 돌아가고 통신 유지도 된다.

민주당 의원들은 관련법 개정안도 제출했다. 국회가 폐쇄돼 본회의가 정상적으로 열리기 어려운 경우 원격회의와 표결을 하게 한다거나 경찰이 아닌 국회 공무원에 국회의사당 건물 외부 경호까지 맡기는 등의 내용이다. 국회의장의 지휘만을 받는 경비 조직을 따로 신설하자는 법안도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