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구미 출신인 박 본부장은 검찰 조직 내에서 ‘윤석열 라인’으로 분류돼 왔다. 현대고·서울법대 선배인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의 인연도 깊다. 법조계에선 두 사람의 윗대부터 친분이 이어져 왔다는 게 정설로 통한다. 김대중 정부에서 검찰총장을 지낸 박순용 변호사가 박 본부장의 부친인데, 한 대표 장인인 진형구 전 대전고검장과 검찰 재직 시절 절친한 관계였다고 한다. 이 때문에 6일 박 본부장을 필두로 한 특수본 구성을 두고 일각에선 “윤석열 대통령의 ‘충암고 라인’이 지고 한동훈 대표의 ‘현대고 라인’이 뜬다는 방증”(법조계 관계자)이란 말도 나왔다.
야권은 이런 친소관계를 맹비난했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8일 회의에서 “특수본부장인 박세현 서울고검장은 한동훈 대표의 현대고, 서울대 법학과 후배”라며 “혹시 윤석열과 한 대표 사이에 '내란죄만큼은 피하게 해달라'거나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다 한 것이니 그렇게 엮자'는 밀약을 한 것이 아니냐”고 말했다.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법무부 장관과 대통령실은 내란이 아닌 직권남용으로 축소하는 수사 가이드라인을 잡고 검찰 수뇌부와 소통하고 있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특수본은 이날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을 긴급체포한 데 이어 윤 대통령을 직권남용죄와 내란죄 혐의 피의자로 입건하며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박 본부장은 브리핑에서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오로지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