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정상 애도…"여객기 참사 깊은 슬픔, 희생자 가족 위해 기도"

29일 오전 전남 무안국제공항 활주로에서 여객기가 착륙중 추락해 사고가 발생했다. 사진은 이날 오후 수습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사고 현장 모습. 김경록 기자

29일 오전 전남 무안국제공항 활주로에서 여객기가 착륙중 추락해 사고가 발생했다. 사진은 이날 오후 수습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사고 현장 모습. 김경록 기자

세계 각국 정상이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와 관련해 희생자 유족과 한국 국민에게 애도와 위로를 표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영부인) 질과 저는 무안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사고로 인한 인명 피해에 대해 깊은 슬픔을 느낀다”며 “미국은 모든 필요한 지원을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가까운 동맹으로 미국 국민은 한국 국민과 깊은 우정의 유대를 공유하고 있다”며 “이번 비극으로 영향을 받은 분들을 생각하면서 기도한다”고 덧붙였다.

찰스 3세 영국 국왕은 성명을 내고 “아내와 나는 무안에서 극심한 인명 피해가 난 끔찍한 항공 사고에 대해 알게 돼 깊은 슬픔을 느낀다”며 “한국민이 참사를 애도하는 가운데 모든 희생자 가족과 사랑하는 이들을 위해 기도한다”고 밝혔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엑스에서 “한국에서 발생한 항공기 추락 소식에 깊은 슬픔을 느낀다. 한국과 태국 국민,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모든 이에게 진심 어린 애도를 보낸다”는 데이비드 래미 외무장관의 게시물을 리트윗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엑스에 “항공기 추락사고 이미지를 보고 가슴이 아팠다”며 “희생자 가족과 대한민국 전체에 가장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전했다. 이어 “여러분의 파트너로서 유럽은 슬픔의 시기에 여러분과 함께한다”고 했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엑스에 “한국에서 비행기 추락사고로 많은 사망자가 발생했다는 끔찍한 소식을 들었다”며 “유가족에게 애도를 표하고 부상자들의 빠른 쾌유를 빈다”고 밝혔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엑스에서 “대한민국 무안군의 공항에서 발생한 사고는 수많은 인명을 앗아갔다”며 “생명을 잃는 것은 헤아릴 수 없는 비극”이라고 했다. 이어 “우크라이나 국민을 대표해 이번 사고 피해자의 유족과 한국 국민,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에게 진심으로 애도를 표한다”며 “우리는 슬픔을 함께 나누며 이 슬픔의 시기에 한국 국민과 함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패통탄 친나왓 태국 총리는 전날 항공기 추락사고 희생자 가족에게 애도를 표했다. 이시바 총리는 위로의 메시지를 내 “귀국에서 많은 고귀한 생명을 잃은 데 대해 깊은 슬픔을 느낀다”며 “일본 정부와 일본 국민을 대표해 희생자와 유족분들에게 마음으로부터 애도의 뜻을 표하고 부상한 분들의 하루라도 빠른 쾌유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전날 한국 여객기 사고에 관해 최상목 한국 대통령 권한대행에게 위문 전보를 보냈다고 관영 중국중앙TV(CCTV)가 보도했다. 시 주석은 “삼가 중국 정부와 중국 인민을 대표해 희생자에 깊은 애도의 뜻을 표하고 희생자 가족에 진심 어린 위로를 전하며 부상자가 속히 건강을 되찾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자국민 2명이 숨진 태국의 친나왓 총리는 엑스에서 이번 사고 희생자 유족에게 깊은 조의를 표했으며 외무부에 즉시 지원을 제공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고 AP·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일부 희생자 신원확인 애로…장례 절차 시간 소요

제주항공 참사와 관련해 희생자 179명 모두 수습됐지만 신원 확인 등 관계 당국의 현장 후속 작업은 이어지고 있다.

30일 현장사고수습본부 등에 따르면 현장에서 희생자들의 유류품 등의 수거 중인 수습 당국은 이날도 후속 작업을 이어간다. 희생자 전원을 수습했지만 사고 충격으로 일부 시신의 경우 신원 확인에 어려움이 있어 추가 수색이 필요한 상황이다.

시신을 유가족에게 인도하기 위해서는 경찰의 검시·검안의의 사체 검안서 등의 법적 절차를 거쳐야 해서 장례 절차에도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다만 사고원인을 밝히기 위한 현장 감식을 위해 잔해 대부분은 현장에 보존한다.

전체 181명 탑승객 중 생존 승무원 2명을 제외한 179명 사망자를 수습한 당국은 현재 밤새 신원확인 절차를 이어가고 있다. 국내에서 발생한 항공사고 중 인명 피해가 가장 크다. 

현재까지 159명에 대한 지문을 채취했지만, 나머지 희생자들은 훼손으로 인해 가족 DNA를 비교해야 신원을 확인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당국은 간접적으로 전했다.

국토부 현장 책임자인 이진철 부산지방항공청장은 “신원 확인은 밤새 조명을 밝히고 진행하고 있다”며 “현재 단계에서는 신원확인 절차가 언제쯤 마무리될지 장담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