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객과 승무원 등 181명이 탑승한 태국 방콕발 제주항공 여객기가 29일 오전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착륙 도중 활주로를 이탈해 공항 외벽에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크레인이 사고 여객기를 들어올리고 있다. 김경록 기자
29일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착륙사고가 발생한 제주항공 7C2216편 탑승객 179명의 시신을 모두 수습한 가운데 정부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4차 회의를 열고 항공기 긴급 안전점검에 나섰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30일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주재로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4차 회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국무조정실·행정안전부(행안부)·국토교통부(국토부)·보건복지부·외교부·경찰청·소방청·한국공항공사 등 8개 부처·기관과 17개 시·도가 참석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4차 회의 29일 오전 9시 3분께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181명이 탑승한 여객기가 추락해 소방대원들이 사고 수습 작업을 하고 있다. [뉴스1]
이번 회의에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부처별 가용자원을 총동원해 희생자 신원 확인, 사망자 유가족 지원, 부상자 치료 등에 범정부 차원의 지원방안을 마련했다.
국토부는 행안부 등 관계기관과 함께 통합지원센터를 운영한다. 국토부 2차관을 센터장으로 총괄상황반, 유가족지원반, 사고수습반, 법률‧보험지원반, 지역언론대응반 등을 구성해 피해자 수습·장례 지원과 유가족 심리지원을 담당한다. 지방항공청장은 유가족 등을 대상으로 정기브리핑을 한다.
행안부는 희생자를 애도하는 시민을 위해 다음 달 4일까지 국가애도기간을 운영하고, 전국 17개 시·도에 합동분향소를 설치·운영한다. 또 항공기 사고수습 지원을 위해 다음 달 초에 전남도에 재난특교세 10억원을 지원한다.
행안부, 전라남도에 재난특교세 지원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9일 전남 무안군청 재난안전상황실에서 무안 항공기 사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화상회의를 주재,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경찰청·소방청은 희생자의 신속한 신원 확인과 임시영안소 운영을 지원한다. 전라남도는 행정부지사를 단장으로 담당 공무원을 전담 배치해 장례·심리 지원을 담당한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은 “관계기관은 사고 원인을 엄정하게 조사해 사고 조사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유가족에게 신속히 알려줄 것”이라며 “항공기 사고 재발 방지를 위해 항공기 운항체계 전반에 대해 긴급안전점검을 하고, 항공안전체계를 전반적으로 혁신할 것”을 지시했다.
문희철 기자 reporter@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