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일이야
뤼튼은 이 서비스에 지난해 10월부터 부분유료화 모델인 ‘슈퍼챗’을 도입했다. 슈퍼챗은 더 높은 성능의 AI를 적용해 무료보다 대화 내용을 자세하고 풍부하게 만들어 준다. 유료 모델 도입 결과는 현재까지 성공적이다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500만명을 넘겼고 매출도 급증했다. 뤼튼 관계자는 “출시 후 매출 10억 원, 지난달엔 20억 원에 육박했다”며 “현재도 매출은 상승세”라고 말했다.
이게 왜 중요해
문제는 돈은 벌지만, 서비스 악용 사례들이 나오고 있다는 점이다. AI 챗봇의 경우 자유도가 높고 자연스럽게 대화할 수 있다 보니 이를 성적으로 악용하는 사례들이 다수 나오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뤼튼 갤러리’에는 AI 캐릭터를 성적·폭력적 대상으로 취급한 후기, 대화 내용이 다수 올라와 있다. AI 캐릭터에 특정 성적 취향을 강요하는 데 성공했다며, ‘음란함 테스트 성공’이란 제목의 글을 공유하는 식이다.
논란 커진 이유는
업계도 이런 상황을 인지하고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뤼튼은 중앙일보 질의에 “프롬프트 입력 단계에서 사회적 윤리 기준에 어긋나거나 통념에 위배되는 키워드들은 차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뤼튼은 정책 기준을 위반하는 상황에 따라 이용자 차단, 캐릭터 차단 등 제재를 적용한다.
하지만 제재에는 한계가 있다. 뤼튼 측은 “캐릭터챗은 개인과 AI 캐릭터 사이 제3자 접근이 불가능한 폐쇄형 대화방에서 나눈 대화다”라고 말했다. 뤼튼이 이용자의 캐릭터 설정·대화에 관여하긴 어렵다는 취지다. 국내 한 AI 스타트업 관계자는 “뤼튼이 충분한 안전 장치 없이 수익화에 집중하면서 부작용이 생기고 있다”며 “AI 캐릭터 챗봇 시장 경쟁이 더 치열해지면, 청소년 보호는 뒷전으로 밀릴 수 있다”고 말했다.
뤼튼과 비슷한 캐릭터챗 서비스를 운영하는 제타의 김종윤 스캐터랩 대표는 중앙일보 통화에서 “선정적 대화를 차단하는 어뷰징 탐지 모델을 통해 넷플릭스 드라마나 웹툰 등 다른 콘텐트의 15세 이상 가이드라인 준수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대한 윤리적 조치를 강화하고 이런 지적 있을 때마다 기술적 한계를 보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