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경주시 효청보건고등학교에 재학 중이던 엄군은 지난 5일 집에서 갑자기 뇌출혈로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다. 그러곤 나흘 뒤 병원에서 "회복이 불가능하다"는 의사 소견과 함께 뇌사 판정을 받았다.
16일 병원 측에 따르면 엄군은 평소 가족에게 자신이 의료계에 일할 것이라고 하면서 "(내게) 무슨 일이 생기면 장기기증을 하겠다"고 여러 번 말했다고 한다. 이에 어머니는 아들의 생전 뜻에 따라 장기 기증을 결정했다. 이렇게 엄군은 심장, 폐, 간, 좌우 신장 등 다섯 개의 장기를 기증해 5명의 생명을 살렸다.
엄군의 어머니는 "비록 사랑하는 아들을 볼 수도 만질 수도 없지만, 다른 이들의 몸에서 우리 아들이 살아 숨 쉬고 있다는 사실에 큰 위로가 될 것"이라며 "태웅이를 아는 많은 분이 따뜻하게 기억해 주셨으면 한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해 6월에는 경남 창원에서 주짓수 국가대표를 꿈꾸전 한 고등학생이 뇌사 상태에서 장기를 기증하고 세상을 떠나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지난해 9월에는 변호사가 돼 어려운 사람을 돕겠다던 11살 초등학생이 5명에게 새 생명을 주고 하늘로 떠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