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새 집행부에 박단 합류…'확 젊어진' 의협

김택우 대한의사협회장이 16일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서 열린 의료계 현안 관련 김택우 의협회장 주재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김택우 대한의사협회장이 16일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서 열린 의료계 현안 관련 김택우 의협회장 주재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대한의사협회(이하 의협)가 김택우 신임 회장과 함께할 새 집행부 구성을 완료했다. 의협은 전공의·의대생과 같은 의정갈등 당사자를 중심으로 의·정 갈등 해법 모색에 나선다는 방침을 세웠다.  

전공의가 부회장으로…젊어진 의협

16일 의협은 제43대 집행부에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상대책위원장이 부회장으로 합류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2월 본격화한 전공의 집단사직 사태에서 박 위원장은 전공의 대표로 활동해왔다. 김택우 의협 회장은 이날 취임 뒤 가진 첫 기자간담회에서 “의료사태 당사자인 전공의·의대생 목소리를 최대한 반영하기 위해 박 위원장을 부회장으로 임명했다”고 밝혔다.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이 16일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서 열린 의료계 현안 관련 김택우 의협회장 주재 기자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뉴시스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이 16일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서 열린 의료계 현안 관련 김택우 의협회장 주재 기자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뉴시스

젊은 의사 참여를 대폭 확대했다는 게 김 회장 설명이다. 지난해 대전협 정책 이사를 맡았던 이혜주 사직 전공의 등 대전협 집행부 경험이 있는 의협 상임이사가 총 6명이다. 상임이사 32명 가운데 1990년대생은 7명이다. 이중 최연소는 97년생인 김민수 정책 이사(전 대전협 대외협력이사)다. 김 회장은 “신구 세대를 조화롭게 아우르고자 했다”며 “전공의·의대생 목소리가 잘 반영될 수 있는 조직화가 가장 중요하다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공개된 집행부 명단엔 의대생은 없으나, 의협은 이들을 포함한 추가 인선 명단을 조만간 밝힌다는 계획이다.  

이른바 ‘MZ 의료인’이 대거 합류한 의협은 의대 교육 정상화 등을 정부에 적극적으로 요구한다는 방침이다. 김 회장은 이날 “정부는 반드시 2025년도 의대 교육 정상화를 위한 마스터플랜을 제시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교육부가 다음 달 초까지 2025학년도 의대 교육 대책을 마련하기로 한 데 대해서는 “정부가 내는 마스터플랜을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의협이) 어떤 방향으로 갈지에 대한 이야기를 충분히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전공의, 의대생, 의대 교수 등의 뜻을 모은 의료계 단일안이 나올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듣는 것부터 시작”이라며 “들은 내용을 정리해나가고 있는 단계”라고 말했다. 

지난해 의정갈등 국면에서 임현택 당시 의협 회장과 박 위원장은 갈등을 수차례 드러내며 날을 세우기도 했다. 박 위원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지난해 집행부 갈등과 같은 소모적인 진행 말고 이제 집행부 내에서 할 수 있는 역할을 고민하겠다”라며 “결국 (서로) 같은 목적을 가지고 해결 방안을 찾아가는 게 사태 해결을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