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앞서 이스라엘 총리실은 이스라엘, 하마스, 미국, 카타르가 공식적으로 휴전 합의안에 서명했다고 발표했다.
앞서 이스라엘 총리실은 하마스가 합의를 일부 파기했다며 16일 예정이었던 내각회의를 연기한 바 있다. 총리실은 "하마스가 합의를 모두 수락했음을 통보할 때까지 내각을 소집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는데, 휴전 합의가 파기될 수도 있다는 불안감이 조성됐다. 가자지구에 억류된 이스라엘 인질의 가족 대표단은 "하룻밤도 이들의 귀환을 늦추지 말라"고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에 촉구했다.
총리실은 이날 휴전 합의를 확인하며 "네타냐후 총리가 협상팀으로부터 인질 석방을 위한 협상 합의가 이뤄졌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덧붙였다.
막판 진통 딛고 휴전 발효 청신호
다만 일각에선 휴전에 반대해온 이스라엘 연정 내 극우파의 반발을 달래기 위한 차원으로 바라본다. 네타냐후 총리는 극우파와의 연정으로 정치 생명을 유지하고 있는데, 휴전을 반대해온 극우 및 유대교 초정통파 인사들이 연정을 이탈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받아낼 시간이 필요했다는 분석이다.
휴전 합의는 국가안보를 총괄하는 안보내각 회의 이후 전체 내각 회의를 거쳐 최종 승인된다. 전체 내각 회의는 18일 밤에 열릴 전망이다. 승인된 후에도 24시간 동안 이의를 제기할 수 있다.
휴전안이 발효되면 양측은 우선 42일간 교전을 멈추고 여성·어린이를 포함한 인질 33명과 팔레스타인 수감자 1000명을 교환한다. 휴전 16일째부터는 휴전 2단계 논의를 시작해 남은 남성과 군인 인질을 석방하고, 최종적으로 사망한 인질들의 유해 송환과 가자지구 재건 계획 등을 마무리한다.
휴전 협정이 발표된 이후에도 가자지구에선 총성이 멈추지 않았다. 하마스가 통제하는 가자지구 보건당국은 16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최소 86명이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취임 선서 전 휴전 시행해라"
트럼프는 "내 공을 인정받겠다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우리가 이 합의에 관여하지 않았다면 합의는 이뤄지지 않았을 것이며 인질도 풀려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 바이든 대통령의 역할을 깎아내렸다. 트럼프는 "바이든이 자기가 했다고 하는 건 불쾌한 일"이라며 "그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휴전 협상이 이뤄진 카타르 도하에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 특사를 보내 협상이 타결되도록 강하게 요구했다. 위트코프는 도하에서 바이든의 중동 고문인 브렛 매커그와 협력하기도 했다.
트럼프는 이번 휴전 합의 도출 과정이 "지미 카터-로널드 레이건 때와 닮았다"고 말했다. 이는 과거 민주당 카터 행정부 시절 이란 주재 미국 대사관 직원들이 장기간 인질로 붙잡힌 상황에서, 1980년 대선에서 공화당의 레이건 후보가 현직인 카터 당시 대통령을 꺾고 승리한 뒤 인질 사건을 해결했던 것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