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오후 서울남산국악당에서 나라의 안녕과 시민들의 대운을 기원하는 민혜경 만신(만구대탁굿 전승교육사)의 '2025 새해 대운맞이 굿'이 열렸다. 운맞이굿은 좋은 기운이 들어오는 해를 맞이해 신령에게 악운을 막고 좋은 운을 내려 달라고 정성을 고하는 굿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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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진영 기자
"2025년 을사년(乙巳年)을 맞이하여 만신의 첫 디딤이 여러분들께 명과 복을 전하고 천지신명께 천우신조를 아룁니다. 삶의 혼란함을 물려내고 삶의 풍요로움을 춤으로 신명께 바라고 소리고 전하오니 이곳에 닿는 걸음 명복 나려 도우소서"
30일 오후 서울남산국악당에서 나라의 안녕과 시민들의 대운을 기원하는 민혜경 만신(만구대탁굿 전승교육사)의 '2025 새해 대운맞이 굿'이 열렸다. 운맞이굿은 좋은 기운이 들어오는 해를 맞이해 신령에게 악운을 막고 좋은 운을 내려 달라고 정성을 고하는 굿이다.
굿판은 총 12개의 프로그램으로 240여 분간 진행됐다. 관객 입장 전 신을 맞아들이는 의식인 '신청울림'으로 시작해 복을 기원하는 '제례의식', 당산의 신령을 맞아들여 잘 보살펴 달라고 기원하는 '상산맞이', 신령들을 제단에 좌정시키는 '초감흥거리'로 신을 부른 다음 맨손 춤사위와 칼 춤사위를 동시에 표현하는 '경기검무', 자손들의 재수소망을 바라는 '칠성제석거리'부터 본격적인 복받는 과정이 시작됐다.
이후 두 말뚝이의 춤인 '강령탈춤', 도당의 안정을 발원하는 '타살감흥거리', 대감신에게 풍요와 부귀를 기원하는 '대감거리'를 지나 '장군거리'에서 작두를 타며 액운을 막는 굿의 클라이막스에 다다랐다. 굿판은 모두의 축제로 향하는 '사물판굿'과 '대동춤판'에서 관객들과 함께 흥을 나누며 마무리됐다.
대운맞이 굿은 만신 혼자만의 퍼포먼스가 아니다. 굿의 본질은 상대방의 이야기를 귀 기울여 들어주고 위로를 건네주는 데 있다. 대운맞이 굿도 관객과 함께 만들어갔다.
민혜경 만신은 "올 한해 대박날거다", "나쁜 일은 용기 있게 넘어가자", "슬픈 일, 애타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며 관객들의 무거운 '바람'을 시원한 덕담으로 돌려주었다. 함께 놀아보자는 환호성에는 요즘 노래인 크리에이터 랄랄의 '진짜배기'를 열창하기도 했다.
새해 대운맞이 굿의 의미에 대해 민혜경 만신은 이렇게 말했다. "이곳에서 마음속의 화는 다 내려놓고 그저 복만 받아갔으면 한다. 내가 '회오리의 눈'이 되겠다. 여러분들의 근심 걱정은 나에게 다 던져라. 혼란함은 내가 다 회오리 칠 테니 좋은 기운만 받아가라"
30일 오후 서울남산국악당에서 나라의 안녕과 시민들의 대운을 기원하는 민혜경 만신(만구대탁굿 전승교육사)의 '2025 새해 대운맞이 굿'이 열렸다. 운맞이굿은 좋은 기운이 들어오는 해를 맞이해 신령에게 악운을 막고 좋은 운을 내려 달라고 정성을 고하는 굿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