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방송된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진행자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 폭스뉴스 홈페이지 캡처
트럼프 대통령은 멕시코ㆍ캐나다에 대해 지난 4일부터 25%의 관세 부과를 적용했다가 양국에서 들어오는 자동차에 대해 시행을 한 달간 유예하기로 한 결정에 대해 “멕시코와 캐나다를 어느 정도는 돕고 싶었다”고 이유를 밝혔다.
“캐나다·멕시코 관세 유예는 단기적”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 정책의 예측 불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관세는 시간이 지나면서 올라갈 수 있다”며 상향 가능성을 시사한 뒤 “그것(관세 정책)이 예측 가능한 것인지 모르겠다. (예측 불가능성이) 나쁜 게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캐나다 주권 위협에 항의하는 집회가 9일(현지시간) 캐나다 오타와 의사당에서 열리고 있다. AP=연합뉴스
경기둔화 지적에 “그런 예측 싫어”
그럼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시간이 조금 걸리겠지만 우리에게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잘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제가 해야 할 일은 강한 나라를 만드는 것”이라며 “중국은 100년을 내다 보고 있지만 우리는 분기 단위로 움직이고 있다.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단기적으로는 부작용이 있더라도 기존 국정 노선을 계속 강행하겠다는 의미다.
美상무장관 “철강 관세 12일 예정대로”

하워드 러트닉(오른쪽) 미국 상무부 장관이 3일(현지시간)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대만 반도체 업체 TSMC의 대미 투자 관련 발표를 하는 모습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켜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러트닉 장관은 외국산 철강ㆍ알루미늄에 대한 25%의 관세와 관련해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예고한 대로 오는 12일부터 부과될 것이라고 밝혔다. 캐나다산 목재ㆍ낙농 제품에 대한 250%의 관세가 곧 시작되느냐는 질문에는 “아니다”며 “(미국산) 낙농제품에 대한 캐나다의 250% 관세는 터무니없는 것이며 대통령도 대응할 것이지만 4월 2일까지는 대응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일 캐나다산 목재ㆍ낙농 제품에 대해 10~11일쯤 상호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했는데, 내달 2일 상호 관세 부과 결정 때 일괄적으로 이뤄질 것이라는 얘기다.
트럼프 “푸틴·김정은과도 잘 지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저는 푸틴(러시아 대통령)과도,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과도, 시진핑(중국 국가주석)과도 잘 지냈다. 하지만 중국에 대해서도 저보다 강하게 한 사람은 없었다”고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지원의 중단으로 우크라이나가 살아남지 못할 수 있다는 사실이 괜찮냐는 질문에는 “어찌 됐든 살아남지 못할 수 있다”며 “하지만 우리에게는 러시아의 약점도 갖고 있다”고 답했다.
마코 루비오 국무부 장관은 10~12일 사우디아라비아 제다를 방문해 우크라이나 정부 카운터파트와 함께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방안과 광물 협정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여기에는 마이크 월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스티브 위트코프 백악관 중동 특사도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크라이나 측에서도 안드리 예르마크 대통령 비서실장, 안드리시비하 외무장관, 루스템우메로프국방장관 등 고위급이 나선다. 젤렌스키 대통령도 이 기간 중 직접 사우디아라비아를 찾아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와 면담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