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원인 규명만 남았다"…제주항공 참사, 추가 수색도 종료

무안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19일 만에 사고 현장에 대한 수색작업이 사실상 종료됐다. 유가족들의 요청에 따라 추가 수색을 마친 수습당국은 향후 유족들의 뜻에 따라 재수색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16일 전남경찰청에 따르면 군·경찰·소방 등 수습당국은 대규모 인력을 투입한 집중 수색을 마쳤다. 경찰 관계자는 “지난 13일부터 15일까지 사흘간 210여명의 인력을 투입해 집중 수색을 벌였다”며 “유족이 추가 수색을 요청하면 재수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사고 현장서 손목시계·승무원증 추가 발견

16일 오전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가 발생한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사고 동체 잔해 수습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뉴시스

16일 오전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가 발생한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사고 동체 잔해 수습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뉴시스

앞서 당국은 지난 6일 희생자 179명 전원을 유족에게 인도하면서 수색·수습작업을 종료했다. 이후 박한신 유가족 대표가 지난 11일 당국과 논의를 거쳐 “날씨가 좋은 날을 기준으로 3일간 수색을 하고, 성과가 없으면 종료키로 했다”고 말한 바 있다.

추가 수색 결과 전날까지 손목시계와 승무원증 등 유류품 5점이 발견됐다. 또 현장에서 발견된 3㎝ 미만의 미세조직 51점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DNA 검사를 의뢰할 방침이다. 당국은 유가족 대표단이 추가 수색을 원치 않을 경우 수색 작업을 완전히 중단할 계획이다.

사고기 잔해 수습도 마무리 작업 

지난 15일 전남 무안국제공항 여객기 참사 현장에서 소방 수색견과 소방관이 활주로 인근을 수색하고 있다. 뉴스1

지난 15일 전남 무안국제공항 여객기 참사 현장에서 소방 수색견과 소방관이 활주로 인근을 수색하고 있다. 뉴스1

수색 작업을 마친 사고 현장에서는 기체 잔해를 수습하는 마무리 작업이 이뤄졌다. 국토해양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항철위)는 지난 14일부터 사고기 동체 꼬리 부분을 절단해 기체 잔해와 함께 공항 내 장비차고 뒤편으로 옮기고 있다.  


항철위 관계자는 “당초 사고기 수습은 전날까지 마무리할 예정이었으나, 강풍 등의 여파로 이날까지 이어졌다”며 “사고 조사를 위해 기체 잔해를 보관장소로 옮기고 있으며, 정밀 분석이 필요한 경우 김포공항 시험분석센터로 보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수색·수습 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만큼 사고원인을 규명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현장 조사가 완벽히 끝날 때까지 무안공항 활주로를 임시 폐쇄해 사고원인을 철저하게 조사할 방침이다. 

희생자 악성 게시글 등 5명 검거

16일 오전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가 발생한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사고 동체 잔해 수습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뉴시스

16일 오전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가 발생한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사고 동체 잔해 수습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뉴시스

 
이한경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은 “수습된 엔진과 잔해를 정밀 분석하고 있다”며 “사고기 비행기록장치와 음성기록장치, 관제 기록, 영상물 등에 대한 비교분석도 계속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참사 희생자와 유족에 대한 악성 게시글 등에 대한 수사도 속도를 내고 있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전날까지 피의자 5명을 검거하고, 피의자 26명을 특정했다. 이 본부장은 “희생자와 유족의 명예를 훼손하는 악성 게시글, 악의적인 댓글, 허위조작정보에 대해 신속하게 수사하며, 강력히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회, ‘12·29 여객기 참사 특위’ 활동 시작

지난 15일 전남 무안국제공항 여객기 참사 현장에서 소방 수색견과 소방관이 활주로 인근을 수색하고 있다. 뉴스1

지난 15일 전남 무안국제공항 여객기 참사 현장에서 소방 수색견과 소방관이 활주로 인근을 수색하고 있다. 뉴스1

국회 국토교통위원회는 이날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피해자와 유가족에 대한 2차 가해 방지 및 엄정 대처를 촉구하는 결의안’을 의결했다. 결의안에는 피해자와 유가족에 대한 허위사실 유포, 명예훼손, 악의적 비난 등 모든 형태의 2차 가해에 대해 정부와 사법기관이 엄중히 조치할 것을 요구하는 내용이 담겼다.

국회는 또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진상규명과 피해자 및 유가족 피해 구제를 위한 ‘12·29 여객기 참사 특위’ 첫 회의를 열고 활동을 시작했다. 참사 특위는 오는 18일 무안공항에서 열리는 희생자 합동 추모식에 참석한다.  

정부는 합동 추모식을 앞두고 무안공항 2층에 설치된 임시 텐트(쉘터)를 정리하고, 행사 준비에 착수했다. 추모식에는 유가족 700여명과 내외빈 300여명 등 10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